2009-03-06

문지문화원 사이 Saii 기획특강 - 한국 패션의 지금: 서브컬쳐에서 하이패션까지

출판사 <문학과 지성사>에서 설립한 홍대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문지문화원 사이 Saii>에서 워크숍 강연을 하나 맡게 되었습니다
(단, 현재의 운영과 사업은 모두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독립적으로 이뤄집니다).

한국 패션의 지금:

서브컬쳐에서 하이패션까지라는 제목으로, 2009년 봄 학기의 기획특강입니다.이 워크숍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패션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접근을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강연을 한다기보단, 2009년 현재 우리나라의 패션씬을 어떤 단일의 문화로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과의 대담과 토론을 기록할 생각입니다.

아래의 주소로 가시면 수강신청과 강좌 소개를 보실 수 있습니다.참고로 8주(1주일 1회, 2시간) 강좌에 수강료 150,000원으로 책정되었는데, 젊은 분들과 가격이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1-2주, 3-4주, 5-6주, 7-8주로 나누어 40,000원씩 수강 신청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해볼 예정입니다.

그럼 한 번, 관심 부탁 드려요. 아마 여러 시행착오들이 있겠지만 저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또 진행이 원활히 된다면 우리나라의 패션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http://saii.or.kr/academy/read.php?type=&flag=382http://saii.or.kr/

한국 패션의 지금: 서브컬쳐에서 하이패션까지
강사: 홍석우
시간: 매주 금요일 19:30~21:30
기간: 2009년 3월 27일부터 8회
대상: 일반수강료: 150,000원

강좌 소개
현대사회의 패션은 음악, 영화 등과 마찬가지로 대중 문화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패션은 태생적 한계로부터 기인한 해외/국내의 거대 패션기업이 주도하는 소비문화, 패션빅팀(fashion victim; 유행을 맹목적으로의 좇는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매니아적인 패션 소비층)의 양산, 소비문화에서 파생된 자생력 없는 트렌드의 관점에서 본 단기적이고 수박 겉핥기 식의 시각이 주를 차지하며, 현재의 한국 패션을 단일 문화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구성원들의 움직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패션을 소비하게 만들고 소개하는 주요 매체는 TV와 잡지를 꼽을 수 있다. 현재의 TV는 패션을 버라이어티쇼와 같이 엔터테인먼트의 한 장르로 만들고 있으며, 잡지는 조금 더 진중하고 예술적인 패션의 일면을 알려야 함에도 그 역할을 수행하기에 힘에 부치는 것이 사실이다. 다른 모든 문화의 장르 - 심지어 정치와 경제까지도 비평이 존재한다. 물론 패션에서도 비평은 존재하지만 그 목소리는 매우 작은 편이고 사람들도 유행의 척도 정도로만 패션을 생각한다. 하지만 비평은 그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비평이 존재하지 않는 문화는 문화라 부를 수 없다. 문화란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그 흐름이 이어진다. 한국의 현대 패션이 단지 소비문화로 그치지 않으려면 현재의 패션을 아우르는 문화를 받치고, 만들어가는 이들과 그들의 작업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적확한 비평이 공존해야 할 것이다.

이 워크숍에서는 스트리트 패션을 담는 사진가들, 하이패션의 디자이너, 국내의 빅 트렌드를 만드는 내셔널 브랜드의 디자이너, 패션 매거진 에디터, 패션 모델, 편집매장 바이어, 패션 아이콘 등 현재의 한국 패션을 만들어가는 구성원들과의 생생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한국 패션의 지금'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목표
1. 현재 한국의 패션을 문화로 만들고 있는 구성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현재 작업, 그들의 작업이 사회와 문화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문화를 꾸려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듣고 토론해본다. 패션의 상업/산업적인 이야기보다는 패션이 현재 사회에서 미치고 있는 영향과 그 흐름, 그리고 '패션을 기반으로 하는 서브컬쳐가 있는가' 에 대한 탐구가 될 것이다.

2. 강사와 수강생들은 단순히 교단에 선 사람과 학생의 관계가 아니라, 단일 문화권에 관심을 가지는 동등한 입장에서 이번 8주간의 여정을 녹취, 녹화 등의 방법으로 기록한다. 여기서의 기록은 강좌의 제목과도 같은 '현대 한국 패션의 지금'에 대한 동시대의 아카이브가 되며, 녹취와 녹화로 담은 기록을 소형 출판물이나 DVD 형태의 영상물로 추려내는 것이 이번 강의의 시각적이고 결과적인 목적이기도 하다. 단, 강의의 결과물은 여타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되지 않으며, '현대 한국 패션의 지금'을 담는 아카이브 자료의 형태로 보존한다.

* 주차별로 해당 실무자와의 대담이 마련됩니다.

강사 소개
홍 석 우 Hong Sukwoo

현재 프리랜스 패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2006년부터 시작한 서울에 관한 사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인 당신의 소년기, yourboyhood.com을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매체나 개별 프로젝트를 통하여 패션에 관한 생각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글 기고 및 인터뷰: ELLE Korea, NYLON Korea, GQ Korea, W Korea, HARPER'S BAZAAR Korea, VOGUE GIRL Korea, ELLE GIRL Korea, DAZED&CONFUSED Korea, ANAN, DESIGN JUNGLE, 시사IN, 한겨례 신문, THEME MAGAZINE(US), EVIL MONITO(US), ELLE Singapore, ELLE Italy, NYLON Japan, VOGUE Taiwan 등.

기획전시
BE@RBRICK EXHIBITION, AT LIFUL STORE (2007) - 디자인토이 베어브릭 전시
INDEPENDENT NOW, AT DAILY PROJECTS (2008) - 국내/외 독립 출판물 전시

전(前) 청담동 복합문화공간 데일리 프로젝트(Daily Projects) 의류, 출판물 바이어 겸 큐레이터(2007-2008)전(前) 지큐 코리아(GQ Korea) 온라인 에디터(2004-2007)전(前) 패션포털사이트 무신사(www.musinsa.com) 패션 칼럼니스트(2003-2006)

강의 계획

1주
스트리트 패션의 현재

스트리트의 패션 스냅은 90년대 초반 이후, 다시 한 번 커다란 바람으로 불어닥쳤다. 온라인과 디지털 카메라, 블로그를 통한 세계 각국의 스트리트 패션 블로그는 21세기 초반의 패션 주도권을 '하이패션'이 아닌 '길거리 패션'으로 돌려놓았다. 이 변화는, 패션이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의 특별함이 아니라, 일상에서 출발하는 일상적인 행동의 연장선이라는 데에서 지난 세기의 패션과 차별점을 이룬다. 국내에서 스트리트 패션과 파티스냅사진을 담는 사진가들과 스트리트 패션 전문 매거진 편집장과 함께 스트리트 패션의 현재를 말한다.

2주
대한민국의 패션모델, 그리고 대중문화적 파급력
패션 모델은 전통적으로 패션 매거진, 패션 브랜드 광고, 패션쇼 등에서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만든 옷을 입고 그 옷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80-90년대의 슈퍼모델의 탄생 이후, 패션 모델은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파급력으로 대중 속으로 깊숙하게 파고 들었다. 특히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웹을 통한 정보의 공유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활발한 대한민국의 경우, 젊은이들에게는 우상적인 존재가 되어 그들의 존재 자체가 (자의든, 타의든) 패션 모델 이상의 파급력을 지니게 된 몇 명의 패션 모델들이 존재한다.게스트로 한국과 세계의 패션씬에서 그 이름을 각인시킨 젊은 모델들과 함께 한다. 그들의 모델 활동과 함께 대중문화에 미치게 된 모델로서의, 혹은 개인으로서의 파급력에 대해 당사자들과 대화를 나눠본다.

3주
패션, 그리고 패션 매거진

패션 매거진은 패션이 산업화의 과정을 거치고 대량생산으로 접어들던 시기부터 패션과 그 길을 함께 한 존재이다. 종이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비관론자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패션에 있어서 종이 매체, 그 중에서도 패션 매거진의 위치는 사뭇 남다르다. 패션 매거진은 존재 자체로 패션이며, 그렇기 때문에 야기한 단점들 또한 존재한다. 국내의 패션 매거진 시장의 경우, 과도한 해외 브랜드 위주의 광고 정책 등에서 국내 패션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박했던 것도 사실이다.국내 유수의 패션 매거진의 패션 에디터를 초빙하여, 패션 매거진으로 바라본 현재 한국 패션씬과 패션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매체로서의 잡지가 갖는 보람과 책임감 등을 이야기한다.

4주
하이패션 디자이너와의 대담
국내의 하이패션 디자이너들에게는 어떤 정해진 코스가 있다. 서울 컬렉션을 통해 데뷔하고, 부띠끄를 소유하고, 소수의 제한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등의 일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하이패션에 있어 '이런 디자이너가 한국에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도 생겨났다. 대한민국의 영 제너레이션을 이끈 하이패션 디자이너를 초빙해 과거와 현재, 미래 계획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5주
내셔널 브랜드 디자이너와의 대담

'내셔널 브랜드'라는 것은, 주로 우리가 백화점과 가두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국내의 모든 의류 브랜드를 지칭한다. 또한 내셔널 브랜드는 국내의 패션 관련 학과의 졸업생들이 대부분 들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국내의 패션 브랜드들은 아쉽게도 자기색이 뚜렷한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때그때 트렌드에 맞춰, 가장 잘 팔릴 것 같은 옷을 주로 만들고 소비자들 또한 그러한 패턴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패션이 어떤 문화가 되기는 힘들다. 역사가 깊은 브랜드는 그 시대와 국가를 관통하는 자부심이 되기도 하는데 우리가 흔히 '바바리'라고 부르는 트렌치코트가 버버리(BURBERRY)의 제품이라는 것이 가장 손쉬운 예로 들수 있을 것이다. 잘 팔리는 브랜드를 만들 수는 있을지언정, 영국의 버버리나 프랑스의 에르메스(HERMES)처럼 고유의 역사가 숨쉬는 전통적인 브랜드가 나오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눈에 띠는 하이패션 디자이너들이 있다. 패션으로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에게 한국 패션의 꿈과 희망을 들어본다.

6주
패션 아이콘으로 본 시대의 패션현재
패션 아이콘이라고 불리우는 대중 문화계의 인사를 초청하여, 패션을 대하는 그의 시각과 그의 개인적인 취향, 그리고 대중에게 받는 다양한 시선과 관심, 그것들의 차이점에 대해 대화를 나눠본다.

7주
옷으로 만들어가는 문화에 대하여(1)
국내로 병행수입되던 해외 브랜드 유통부터 시작하여 미국과 일본의 스트리트 브랜드 수입을 거쳐 단단한 결과물을 내놓는 국내 굴지의 편집매장들이 있다. 그러한 곳의 주인의 안목으로 선택된 브랜드들은 대체로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것들이 많았으며, 그것들은 작은 범주를 넘어서 패션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꽤 커다란 영향력을 미쳤다. 또 하나는 국내 스트리트 패션씬을 넘어서 인디 뮤지션, 댄서, 해외의 친구들과 교류를 통해 영향력을 미치는 경우다. 두 경우 색깔은 확연히 다르지만 모두 2000년대 초반 시작된 국내의 스트리트 패션 문화에 대한 깊숙한 시선으로 우리를 이끈다. 영향력 있는 스트리트 패션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스트리트 패션 문화에 대하여, 그리고 그 발전 과정과 힘든 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8주
옷으로 만들어가는 문화에 대하여(2)
7주차의 주제가 '스트리트 컬쳐', 즉 조금 더 유스 컬쳐에 가까운 곳의 얘기였다면 마지막 8주차는 국내와 해외의 하이패션씬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를 모시고 2009년의 한국의 대중문화와 하이패션의 관계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국내의 대표적인 편집매장들의 대표를 모셔 이제까지 이끌어온 하이패션에 대한 애정과 국내에 없던 종류의 패션과 브랜드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또한 그것들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었던 과정을 알아본다. 이번 워크숍을 총괄하는 주제인 '옷으로 만들어가는 문화로서의 패션'에 대한 다른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written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1 comment:

1.0 (seo han young) said...

주마다 바뀌는 메인 페널분들이 너무 좋더라구요.기대하시고 수강하셔도 좋을듯 싶습니다 :)